삼채와 개구리
오늘 새벽부터 고랑과 삼채사이 풀메기 작업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천삼채농원의 3무(무농약, 무화학비료, 무제초제)작업의 일환입니다.
풀이 나기시작할 무렵부터 제초제를 몇 번 쓰면 간단하게 잡힐 일인데
제초제를 쓰지 않다보니 그만큼 몸이 힘들어집니다.
이제 풀이 커서 일일히 뽑아주고 또 예초기 작업도 해 줍니다.
이 사진이 2일간 제초작업을 한 분량입니다.
2농장에서 위의 작업 분량을 빼고 앞으로 풀을 메어주어야 할 분량입니다.
남은 양이 훨 많습니다.(빨리 마무리 지어야 할 텐데, 내일부턴 또 장마예보입니다.
사실 비가 더 반갑습니다. 그동안 비가 적게 내려 계곡의 물도 말랐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날도 더워 새벽과 저녁시간에만 주로 작업이 가능하고
한낮은 푹쉽니다. ^^
1농장 삼채밭 풍경입니다.
좀 늦게 식재했고 그동안 날이 가문탓에 이제 좀 크는 듯하네요.
삼채는 좀 늦게 심어도 잘 자라줍니다.
다만 잎삼채 수확을 못해 아쉽네요..
올해 같은 경우 충북지방의
가뭄때문에 삼채잎 수확 제때하기 힘들었어요.
머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네요.
물론 관수시설을 했더라면 훨 수월했겠지요.
멀리서 옆지기가 풀을 메고 있는 듯하네요.
잡초는 달리 잡초가 아닙니다.
생명력 강하고 항상 작물보다 성장속도도 빠릅니다.
누군가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고도 하는 데 맞는 말입니다.
삼채꽃이 여기저기 피어납니다.
꽃대라고도 하고 쫑이라고도 하는 데 마늘쫑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종자번식을 하기 위해 꽃을 피우지만 최근 다국적 기업은
채취한 씨가 번식되지 못하도록 약품 처리를 한다네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인간의 이기주의가
식물의 자연스러운 번식도 조종하는 군요.
무서운 세상입니다.
어느 분은 삼채쫑에 영양성분이 많다고 어디서 들었는 지
쫑만 찾는 분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집에도 작년에 담그어논 삼채쫑 장아찌가 있는 데
오히려 잎부분보다 식감이나 맛도 괜찮습니다.
혹시 삼채쫑이 필요하시면 적절한 가격에 판매도 가능합니다.
오른쪽에 개구리가 장구벌레를 먹고 쉬고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우연이라는 것이 없고
불필요한 것은 더더욱 없습니다.
새나 곤충, 파충류들의 움직임에는 항상 이유가 있더군요.
전에 농막 페인트칠을 하고 남은 페인트통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밀봉하여 한 쪽 구석에 놓았는데 빗물이 들어가
모기가 알을 낳아 놓았나 봅니다.
어느 날부터 장구벌레가 득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민학교에서 장구벌레를 잡으려면 거기에 기름을 떨어뜨리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다고 배운 생각이 나서
언제 모기가 되기전에 기름 한방울 떨어뜨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구리가 근처에서 거의 상주하다시피 왔다갔다
하는 것이보입니다.
아뿔사~~~
장구벌레의 임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개구리는 들락거리며 장구벌레를 먹이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 번에 다 잡아먹지도 않습니다.
속된말로 키워먹더군요 ^^
그래!!! 당분간 네가 장구벌레의 주인이다.
개구리의 식사가 끝나면 장구벌레는 거의 사라지고 조금만 남습니다.
그런데 1주일, 2주일이 지나도 장구벌레는 여전히 많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날이 가물어 물웅덩이가 적어서 그런지...
모기가 계속 알을 낳았던 모양입니다.
조만간 이런 순환고리가 끝날 것 같지도 않고
또 모기가 되서 날아가는 애들도 있을 것 같아
개구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물을 버리고 빗물이 못들어가게 판자를 씌워
그동안의 연결고리를 끊어 놓았습니다.
삼채밭에는 개구리가 무척 많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울타리에 뱀 퇴치용으로 삼채를 심기도 한답니다.
뱀이 삼채냄새를 싫어한다는 군요...
몇 년 동안 삼채농사를 지으면서 사실상 삼채밭 언저리에서는 뱀을 보았지만
밭 한가운데에서 뱀을 발견한 적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삼채밭에는 뱀이 없다보니 개구리의 천국이랍니다.
개구리도 삼채밭에서 잘 놀면서 나름대로 밥값을 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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