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감자를 박스로 샀더니 감자꽃을 다 보게 되네요.
먹는 기간이 길어져 방치해 놓았던 감자에서 새생명을 키우고 있었네요.
자신의 몸을 숙주삼아 꽃을 피우는 감자의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자연의 이치이기는 하지만 식물의 생명력도 동물 못지 않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종족 번식이라는 숙명앞에 스스로를 내 던집니다.
봄에 돋아난 비듬나물을 좋아해 다 베지 않고 나중에 따서 먹으려고 두었더니
한여름을 지나면서 거의 나무가 되더군요.
꽃대가 많이 올라와 그냥두면 내년에 밭에 씨가 너무 많이 퍼질 것 같아
가을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늦여름에 다른 잡초와 함게 예초기로 베어 버렸습니다.
보통 나무류를 통채로 베어나면 곁가지가 돋아납니다.
비듬나물도 통채로 베어 냈더니 곁가지가 바닥에서 올라오더군요.
이 시기에 베어내면 씨를 맺지 못하겠지 했더니...
이제는 시기적으로 바로 씨를 떨궈야 되는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곁가지가 크기도 전에 바로 씨를 맺더군요.
참 영리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그들의 생존방식이겠지만 말입니다.
밭작물도 생육환경이 좋지 않을 수록 일찍 씨를 맺어 버립니다.
오래 살아봤자 환경도 좋지 못하고
죽을 것 같으니 꽃을 일찍 피워서 종족보존에 들어가는 것이죠.
상추같은 경우 추대현상(개화현상)이 오면 잎이 써져 더 이상 먹기가 힘듭니다.
추대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저온처리를 해 주는 것이 좋은 데 시설 재배의 경우 가능하겠죠.
있는 그대로의 자연현상처럼 사람들도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살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생각입니다.
식물도 경쟁을 합니다. 하지만 자기 영역으로 국한되겠죠.
인간처럼 끝없는 탐욕을 부리지 않고 말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신 현자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한개를 가지면 되었지 두개가 왜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