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억대 농가에 대한 환상을 버리자

어리실 2017. 1. 3. 18:03



억대 농가에 대한 환상을 버리자

통계농가들의 평균적 소득수준은 어떨까요? 2015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721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착시가 있습니다. 평균 2.4명인 가구원 가운데 누군가가 다른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소득, 민박이나 작은 식당 등을 겸해서 얻는 소득, 도시에서 일하는 자녀 등이 보내주는 용돈, 그리고 기초연금 같은 공적 보조금까지 모두 포함된 겁니다. 순수한 농업소득은 1126만 원 정도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방송에서 말하는 억대 수입 또한 순수익인지 억대 매출인지 애매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된 케이스의 방송을 보고 있다 보면 나도 할 수 있겠지 하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억대 수입을 올리려면 적어도 3억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데 기업화된 농가아니면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전국 농축산업 가구 189천 가구 가운데 순수하게 농축산물만 팔아 1억 원 이상 손에 쥐는 농가는 6천 가구 안팎입니다. '억대 소득' 농가는 전체 농축산가의 0.5%, 그러니까 2백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이라는 겁니다. 더욱이 축산물을 제외한 농산물로는 더 희박합니다. 물론 0.5%의 범주안에 들면 억대 소득이 가능하니 도전해 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 경험없이 귀농하여 순수 농사를 통하여 이 범주안에 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실현 가능한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도록 합니다. 순수익 년 15백만원이면 두 노인네 노후 걱정없이 살겠다 싶으면 그렇게 목표를 잡으면 됩니다. 그것도 아니면 생활비 정도만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이러한 목표는 얼마든지 도전해 볼만합니다. 아니 충분히 가능한 수치입니다. 과수 묘목 100~200그루만 잘 가꾸어도 가능하기도 합니다. 또한 약간의 연금과 농업외 소득이 있다면 더욱 형편이 좋아지겠지요. 부지런함만 동반되면 농외소득 또한 가능합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귀농귀촌을 권장합니다. 도시생활에서 벌었던 소득 이상을 바라고 귀농귀촌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입니다. 위의 통계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억대 농가에 현혹되면 오히려 억대를 까먹게 됩니다. 노년의 자산은 젊었을 때의 자산과 그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속된말로 한 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게 은퇴 후 사업입니다. 쓰는 것은 쉬워도 그 돈을 다시 벌기는 어렵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귀농귀촌하는 것이 바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