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더불어 귀농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천천히 뒤를 돌아다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기도 하다.
나 자신도 충청도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보내고 유학아닌 유학(?)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중고대학 시절을 마치고 어느덧 이제 베이비붐 세대의 끝자락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에 이르렀다. 도시에서의 40년의 삶이 헛되이지는 않았을 지언정, 시간이 갈수록 고향산천이 떠올리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수구초심이라고 하였던가
몇년전부터 옆지기하고 고향에 자그마한 농가주택이라도 마련하여 주말만이라도 왔다갔다하며 텃밭이라도 일구려고 알아보고 다녔다. 옆지기도 같은 충청도 시골출신이라 그런지 솔잎타는 냄새에도 즐거워하곤 했다. 부뚜막에 앉아 솔잎을 태우며 가마솥을 데우던 추억이 있는 사람은 이를 자 이해하리라 본다.
하지만 이미 고향은 내 마음속에 그리던 모습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곳곳에 들어선 축사들은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다슬기를 잡던 맑은 물은 어느 덧 사라지고 그 개울 형태만 남기고 있는 곳도 많았다. 이러한 어물쩡한 환경적 요인은 귀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서울에서 2시간여 거리인 고향을 떠올리며 이젠 같은 거리의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주말주택, 귀농, 귀향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도 처음에는 주말주택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주말에 가서 텃밭이나 일구고 쉬다오는 개념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농가주택이 딸린 비교적 작은 땅을 알아보았다. 우선은 인터넷 접근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인터넷으로 맘에 드는 매물을 만나면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 오는 방식이었다. 몇번 매물 답사를 하다보니 매물 사진과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토지의 경우 경계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매물이 많았고 사진 속에 담기지 않은 교통과 주변 환경적 요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또 한 번은 이거다 싶은 매물을 만났지만 바로 전날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말에 허탈해 하기도 하였다.
인생사 새옹지마!!!
사람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고 또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막연이 주말 쉼터로서 동경하던 시골생활이 이제는 어느 정도 소득을 생각하게 되고 제 2의 인생으로서 귀농을 꿈꾸게 되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다.
이제는 이러한 목적에 맞는 토지를 구입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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