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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풍경

제천국사봉

 

 

 

국사봉 들머리인 어리실 마을 입구 표지입니다.

남제천 IC에서 15분가량 소요되고 감곡IC 나 동충주 IC를 통해 산척으로 들어올 경우

산척면 소재지에서 25분 정도 걸려요.

 

 

어리실골 입구 모습입니다. 향후에 카페를 오픈할 예정인 곳이기도 합니다.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는 산촌마을로 긴 골짜기에 크고 작은 열두 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졌으므로 열두장선이라고도 합니다. 어리실, 뽕나무골 짝골, 가산절, 줄병골, 월현, 지통골, 지북, 산저터, 가느실, 지당골, 마산 등의 예쁜 열두 개의 마을에 주민들의 삶을 담고 있어요.

그 중 하나인 어리실골에서 올해 415일 벚꽃축제가 계획되어 있어요.

4월이 되면 벚나무, 각종 야생화와 주민들이 조경용으로 가꾼 꽃, 수양홍도화 등이 골짜기를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어리실 들머리부터 500m 마을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끝 황토집이 나옵니다.

바로 위에 주차장이 있으나 장소가 좁고 농번기철이면 혼잡하니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오면서 마을을 구경하시길 권장드려요.

 

 

토종벌 양봉장을 끼고 빨간색 리본을 따라 국사봉 정상까지 올라가면 돼요.

몇몇 뜻있는 마을 분들이 국사봉 등산로 살리기 운동에 나서면서 리본을 달았어요. 앞으로 쓰러진 나무들도 치우고 정돈할 계획입니다.

 

 

오르다 보면 계곡도 지나고 쓰러진 나무도 있고 여름철이면 수풀이 무성해 지기도 합니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산등성이에 오르면 정상도 가까워지고 길도 편해져요.

저 너머는 마미산 가는 길입니다.

갑산지맥 타는 분들은 마미산-젯고개-충주호로 이어지는 길을 갑니다.

마미산 가는 길도 산행길도 흐리고 길이 험한 편입니다. 일반 산행객들 보다는 지맥을 타며

성취감을 느끼는 산행객들이 가끔 가는 길이기도 해요.

  

 

 어느 덧 다다른 정상에 나풀거리던 리본들이 정겹게 맞아주네요.

리본이 자연환경을 해친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나 길을 잃거나 산행로가 희미한 곳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안내합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고 길이 잘 나지 않은 산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로 판단됩니다.

 

 

 

 정상 부근의 산불감시탑입니다. 360도 회전하면서 화재를 감시합니다.

근처에 우거진 수풀도 잘 정리했네요.

좋은 장비도 관리를 안하면 무용지물인데 아무튼 지자체에서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천 국사봉은 조선시대 충신 유안례와 단종의 사연이 담긴 곳입니다.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유안례는 국사봉 아래 마을에 살면서 국사봉에 제단을 마련하고

동쪽 영월을 향해 절을 하며 의리와 충성을 다했다고 해요.

산행시간은 장선리 어리실-정상-장선리 어리실코스로 2시간 30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안간이고개와 국사봉 낚시터 길을 따라 터널 배기구 근처로 올라오는 상구곡 코스도 있습니다.

 

제천 국사봉에서 바라다보는 청풍호입니다.

오늘은 엷은 황사가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면 청풍호가 뚜렸하게 손에 잡혀요.

호젓한 국사봉에 홀로 앉아 호수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신선이 된 듯합니다.

봄이 무르익어 발등에 떨어져서 산촌 농부는 삶의 터전에서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해야 겠지만

잠시 고단함을 놓고 호사를 부려봅니다. 여유는 내가 찾아야 오지 먼저 다가오지는 않더군요.